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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핏 사용기: 심박센서 정확도 측정

두두새 2019. 8. 9. 23:04

갤럭시 핏을 사용한 지 1개월이 다 되어 간다. 이전에 사용했던 스마트 밴드는 샤오미 미밴드2, 어메이즈핏 아크(샤오미), 가민 비보스마트4를 이어 4번째 스마트밴드다. 처음 두 제품들은 잃어버리거나 고장이 나서 갈아탔고, 비보스마트4는 고장이 난 것은 아니지만 아래 사용기에서 쓴 심박센서 정확도의 문제로 인해 알림이라도 잘 오고 화면이 밝은 갤럭시 핏으로 갈아탔다.

 

가민 비보스마트4 사용기: 심박센서 정확도 측정

최근 가민 비보스마트4를 구했다. 굳이 이 제품을 고른 이유는 비정상 심박수 알림 기능과 가민 측에선 Pulse Ox로 표현하는 SpO2(산소포화도)측정 기능 때문이었다. 정작 구매하고 니니 SpO2는 어디 복잡하게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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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핏의 심박센서에는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다. 의외로 정확한 것 같기에 측정을 해 보고 싶었으나, 핸드폰에 심박수를 실시간으로 띄우는 법을 몰라 하지 못했다. 요사이 무더운 날씨에 운동을 하지 않다가 최근에야 갤럭시 헬스의 운동 기능을 사용해 볼 일이 생겨, 측정을 해 보았는데 웬걸 심박수가 실시간으로 나오는 것이다. 해서, 측정을 해 보았다.

 

테스트는 20분동안 진행했다. 몇 분은 서서, 몇 분은 스쿼트를 하면서, 몇 분은 앉아 휴식을 취하면서 측정했다. 스쿼트는 팔짱을 끼고 진행했다.

심박수라 써져 있는 것은 앱을 통해 동기화시킨 갤럭시 핏의 측정값이고, 아래 작은 창으로 띄운 것은 카메라로 모니터를 찍은 것이다. 그 아래 녹색으로 써져있는 숫자가 모니터(환자감시기, Vital sign patient monitor)로 측정한 심박수다. 그 아래에 있는 숫자는(RR:Resp. Rate) 1분간 호흡 수다.

사실 필립스 모니터는 익숙치 않다. 드래거나 오메다 모니터는 익숙한데, 창고에 박혀있는 모니터로 하려니 익숙지 않아 사일런스를 2분마다 눌러줘야 해 중간에 끊기는 부분이 많다.

 

 

 


우선 서서 쉴 때의 측정값이다. 거의 비슷하다.

 

 

 

 

운동을 시작할 때엔 심박수를 잡지 못한다. 그러나 서서히 심박수가 올라가더니 모니터에서 잡은 심박수와 비슷해진다. '가민 비보스마트4 사용기'에서 모니터는 135를 가리키는데 가민은 100을 가리키던 것과는 구별된다. 다만 갤럭시 핏은 중간에 운동이 끊기거나 해서 심박수가 내려가는데 아직도 운동 중의 심박수를 가리키는 경우가 있다. 즉 심박수 측정이 느리게 되고 중간중간 튀는 값들은 보간해 버리는, 다시말해 트렌드에 의해 보정되는 느낌이다.

 

 

 

 

한차례 쉬고 다시 스쿼트를 시작한다. 그런데 심박수가 올라가지 않는다. 무언가 잘못되었나 싶어 살펴보았지만 눈에 띄지 않는다. (우측 사진) 앉아서 쉬니 그제야 심박수가 비슷해진다. 이상하다.

 

 

 

 

다시 스쿼트를 시행한다. 이젠 또 비슷하다. 어떤 부분이 측정에 방해가 되는지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대부분은 비슷하게 나왔고, 쉴 때도 비슷하게 나온다.

 

 

 

 

다시 쉰다. 약간 경향성을 띄지만 거의 비슷하다.

 

 

 

 

 


접으며

 

 

 

 

사실 이렇게 측정을 하기 전에도 대충 비슷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측정을 하게 된 계기는 지난 4~5일에 갔다 온 조령산을 등산하면서 기록한 데이터 때문이다(아래). 190대를 넘나드는 부분이 꽤 있는데, 이게 과연 사실인지 정확도에 의문을 품어 측정을 하게 되었다. 죽을만치 힘들었긴 했지만 190이라니, 정말 힘들었구나.

 

 

 

그러나 측정을 할 때, 과열이 되서인지 측정을 못하는 것인지 심박수가 한 숫자로 고정되어 나타나는 케이스가 등산을 할 때 왕왕 보인다. 그럴 때는 재부팅을 하면 해결되긴 했다. 두 번째 스쿼트 때, 측정이 정확하지 않았던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심박수가 높을 때엔 제법 비슷하다는 것은 이번 측정을 통해 알 수 있다. 결국 참고만 하라는 기능이지만, 정확하면 할수록 좋다. 내가 무리를 하고 있는지 모르기도 하고. 그러나 <높은 심박수 알림> 기능(아래)은 실제로 작동할지는 미지수다. 트렌드에 의해 보정되는 느낌이 있으니. 결국 이번 측정을 통해선 갤럭시 핏이 약간 높게 측정한다는 것과, 트렌드에 의해 보정하는 경향이 존재하며, (어디까지나 참고이지만) 꽤나 믿을 만 하다는 결과를 얻었다.

 

 

 

갤럭시 핏은 전체적으로 만족할 수 있는 밴드다. 8월의 불볕 밑에서도 밝기 8이면 충분한 디스플레이와 방수 락 기능, 알림-답장 기능, 폰 찾기 기능 등등... 다만 아쉬운 것이랄지 내가 모르는 것인지 타이머 기능은 빠르게 분단위로 설정을 못하는 것이 아쉽다. 알람 기능도 워치 앱에서 따로 설정하는 것이 아닌 갤럭시 내장 '시계' 앱에서 구동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이번 측정을 통해 심박수 측정이 제법 쓸만하단 것을 알았다. 그것으로 만족한다.